“ 풀의 소리를 듣다 ”
2023.8.23 (수) ~ 9.2 (토)
장은선갤러리
서울시 종로구 운니동19 /
02-730-3533
www.galleryjang.com
(국내매일) 안오명 기자 = 전방에서 국군장병들을 18년째 미술을 가르치고 있는 군인들의 어머니
이귀화 선생님은 무심코 지나치는 잡초나 풀잎 그림을 통해 자연의 가치를 추상화로 표현한다. 인간을 자연에
빗대어 작가만의 조형언어로 인생의 의미를 따스한 분위기로 담는다.
작가의 그림은 순수한 작가만의 붓질을 통해 평화롭고 온건한 분위기를 가진다. 이를 통해 작가의 잡초를 향한 따뜻한 시선을 느낄 수 있다. 녹색은 작가에게 가장 안전하고 아늑한 고향같은 색이다.
그림의 주제인 넝쿨 속 들판의 잡초는 서로 엉킴 없이 제 위치를 자리해 가치를 다하고 있다. 풀들이 서 있는 모습이 아닌 무질서하게 널브러져있는 모습은 여러 감각들이 어우러진 공감각적인 추상화가 된다.
녹색평면덩어리가 끝없이 이어지는 선분의 연속은 무한한 자연의 숭고함과도 같다. 풀냄새와 풀의 다소 깔깔한 촉감이 느껴지고, 풀의 나부끼는 낮은 음성, 더 나아가서 풀의 생명력과 감정이 묻어나오는 작품이다.
작은
생명인 풀잎 속에서 하늘의 뜻에 순응하며 겸손하게 살아가는 사랑과 은혜를 발견했다. 작가는 자연과 인간의
의미를 철학적으로 표현한다. 자연에는 반복이 없는 것처럼 이귀화 작가의 그림은 자유로운 자연을 표현하며
인간에게 잡초같이 살아가는 것이 진정 자연에서 배우는 자유임을 말한다.
녹색 풀들이 무성한 무더운 여름의 막바지에 풀의 향기로운 소리가 담긴 자연그림 30여점을 장은선 갤러리에서 선보인다. 미술사와 심리학을 전공한 홍대미술대학원
출신의 이귀화 선생님은 13회의 개인전을 비롯해 400여회의
전시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프랑스 Le Salon전 입상, 한국예총공로상등
다수 수상. 대한민국 현대조형미술대전
운영위원, 한국 국제미술협회 운영위원을 역임하였고 KCAF 자문위원을
맡고 있다.